“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 얼마나 달콤한지 /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김창완밴드의 신곡 <시간>의 가사다. 리에주에서 아헨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바깥을 보며 이 가사를 떠올렸다. 야트막한 산들 아래로 끝없는 초원에, 붉은 벽돌 집들이 좌르륵 모여있는 꿈같은 풍경은, 카메라로 담을라 치면 터널이나 언덕에 가로막혀 사라져버렸다.
나는 집과 가족, 친구들, 익숙한 거리와 언어, 음식, 잠자리를 뒤로 하고 낯선 나라의 낯선 기차에 올라탔다. 이 몸 편히 누일 공간조차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그런 불안함이 강제로 휩쓸고 들어왔다. 그러나 그 불안감은 특유의 붕뜬 만족감도 함께 가져다주었다.
좌우간 공백과 짧은 이별과 아픔과 자유와 외로움은 슬픔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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