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Peppertones),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포스팅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한지 반년은 지난 것 같다. 교수님한테 떼써서 무려 이주 반의 휴가를 받아, 실컷 놀고 나서도 시간이 남고서야 겨우 포스팅을 하고 있는 나, 반성하여라.

페퍼톤스를 처음 알게 됐을 때가 그들이 4집을 발표한 직후였으니 2012년. 학부 1학년 때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었었는데, 유투브의 연관 동영상에 페퍼톤스 4집이 떠 있어서 들어보았다.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너무 상쾌하고 신선했다. 가사도 하나하나 공감이 가고.

 어지럽게 흔들리는 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활짝 웃어주면 좋겠어


페퍼톤스는 기타/보컬 신재평, 베이스/보컬 이장원의 2인조 밴드다. 공연 때는 세션으로 기타의 양재인(Jane), 키보드의 양태경, 드럼의...(죄송합니다. 공연 때 이름을 잘 못 들었어요)이 참여하며 트럼펫 등의 악기가 추가되기도 한다. 2004년에 EP <A Preview>를 발매했고, 멤버들이 쓴 글과 홈페이지(http://www.peppertones.net/)에 따르면 2003년 결성되었다.

2016년말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여 5집까지 발매했다. EP앨범부터 3집까지는 대체로 객원보컬을 필두로 살랑거리거나 통통 튀는 음악을 했다면, 4집부터는 본격적인 밴드사운드를 구축하며 모든 노래들을 본인들이 부른다. 이 변화로 인해 팬층에 꽤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둘 다 좋다. 사실 템포는 변했을지언정 그들의 음악에 깔려있는 생각들은 일관적이라고 느껴진다.


페퍼톤스의 노래 중 안 좋아하는 곡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곡들을 소개해본다.

가로등의 은하수 가운데 서로를 꿈꾸는 fake travelers


Step out to the road, and you will recover the beauty, all the spice of your life!

사람들 속에 가장 빛나던 너, 네가 아니면 안 되잖아
(KTX 주제가)


나와 친한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레진코믹스에서 연재중인 잔디롤빵 작가의 <오늘 하루도 무사히>에서는 대놓고 페퍼톤스 영업을 하고 있어서(http://www.lezhin.com/ko/comic/safensound/15) 좀 놀랐다.

음악을 듣는 일은 어느 정도는 영혼을 공유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어떤 음악과 뮤지션들을 좋아해서 그 음악들을 듣기 시작하지만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내면의 세계를 구축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나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때, 페퍼톤스를 뺀다면 핵심은 뺀 설명이 될 것 같다.

여담으로, 신재평과 이장원 모두 KAIST 전산학과 출신이며 이장원은 사운드 관련 랩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졸업했을 수도 있다. 적어도 6년차 이상인 것 같다). 이장원이 가장 존경스러운 부분 중 하나. 밴드와 박사과정을 동시에?! 이장원은 tvN의 <문제적 남자>에 고정 출연중이기도 하다 (......)


나도 영업을 하자면,
페퍼톤스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http://www.peppertones.net/ http://www.peppertones.net/blog
(공연 소식과 팬 게시판, 대충 한달에 한번씩 올라오는 멤버들의 근황(대체로 신재평의) 등을 볼 수 있다)
트위터: https://twitter.com/pptnz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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