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9일차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Willis Tower 전망대에서 본 시카고 전경. 동쪽으로는 바다처럼 보이는 거대한 호수인 미시간 호가 있다.

2주 전에 시카고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가족여행을 한 후 혼자 남겨진지 일주일이 되었다. 의외로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 집에서 쉴 때보다 활기가 있다.

지금 나는 정식으로 입학한 것은 아니고, International Summer Institute (ISI)라고 해서 각 학과 박사과정 유학생 중에서 몇 명씩 뽑아 사전에 한 달간 적응을 겸하여 영어 교육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속해 있다. ISI의 직원들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헌신적이다. ISI의 Director는 학생들을 정식으로 환영하는 행사에서, 자신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 하는 이 소리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며, 그 소리들이 조화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다.

유학생 적응 및 영어교육 프로그램 ISI의 첫 순간 (8/2/2016)


아무튼 저렇게 헌신적인 태도에 더해 한 달간 기숙사비와 생활비에 정착 비용으로 쓰고도 남을 정도의 장학금을 주는 등 학교가 굉장히 학생들을 위해 움직인다는 느낌을 여기저기서 받는다.

학교는 시카고에 붙어있는 에번스턴이라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에 있다. 학생 수가 2만명을 넘으니 아예 진정한 대학도시라고 볼 수 있다. 다운타운에 가면 학생할인을 여기저기서 받을 수 있다. 인구가 5만이지만 도시는 정갈하고 널찍하며 공기도 좋다. 시카고에서 사람들이 은퇴 후 살고싶어 하는 도시 1위라고 한다.

미국은 기숙사(정확히 말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월세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나의 경우, 한 달에 940불) 더 안락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off-campus housing을 하는 학생들도 꽤나 있다. 방 2개짜리 집에 거실에 한명 더 끼워서 3명이서 살면 안락하고 입지도 좋은 곳에 한 달 6-800불만 주고도 살 수 있다. 물론 시설 좋고 학교에서 가까운 곳은 한 달에 2000불 가까이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기숙사는 룸메이트와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은 따로 쓰는 구조다. 포스텍에서 둘이서 쓰던 방을 혼자서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확실히 마음이 더 편하고 답답하지도 않아서 좋다.

기숙사 1층 라운지에 모인 한중일 청년들 (맥주 먹고 들어옴)


내 룸메이트는 일본에서 왔다. 이름은 카즈키(혹은 카즈). 둘 다 조용한 편이라 금세 친해졌다. 다리미, 헤어 드라이어, 팬, 냄비, 접시, 정수기 등은 별 상의도 안 하고 각자 적당히 나눠 사서 공유하게 되었다. 앞으로 적어도 일 년간 같은 방에서 산다.

일요일에는 카즈키와 함께 학교 체육관에서 스쿼시를 했다. 셀프쓰담중인 카즈키.


머리가 어지러워서 글이 정리가 잘 안 된다. 어제까지 4일 연속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술을 먹었다. 이제 논문도 좀 읽고 교수님도 찾아가봐야 한다. 이 ISI 프로그램이 은근히 빡빡해서 꽤나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
시카고 딥디쉬 피자. 두 번째 조각은 매우 먹기 힘들다. 세 번째 조각은 없다.

에번스턴 시내의 건강식 컨셉 레스토랑 (Lyfe Kitchen)

미시간 호수에 학교가 인접해 있어, 학교 옆에 백사장이 있다. 짧은 소풍을 떠나는 한국인 무리(와 그걸 찍는 나)


BBQ flatbread. 9달러. 엄청나게 맛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 사람들이랑 중국 레스토랑에서 회식. 한 사람에 20달러 가까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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